/ 2021년 4월.
청호(靑護) 고등학교와 홍오(紅晤)고등학교의 봄이 한창입니다.
푸르른 하늘에 벚꽃이 휘날리며 새는 지저귀고……
야, 어디서 개 짖는 소리 좀 안나게 해라.
뭐? 미안. 골골대는 소리 때문에 못 들었는데 다시 말해줄래?
이 야만스러운 새끼들..... 오늘이야말로 숨통 끊어준다.
으눌이으믈르 숨퉁 끊으쥰드~
근데 이 새끼가 진짜..
아가리만 털지말고 덤벼 보라니까? 쫄았냐?
니는 뒤졌다 뒤진 미래의 너에게 미리 인사해둬라.
……평소와 같은 일상입니다.
역시나가 역시나였습니다.
아무리 사이 좋게 지내라고 외쳐도 그들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습니다.
개와 고양이는 역시 친하게 지낼 수 없는 걸까요?
그래도 이성이라는 것이 남아있다면
교외에서는 험하게 다투지 않는 것이 기본일테죠.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올해 3월, 고등학생_패싸움_동물 귀_CG?
라는 제목의 영상이 인터넷에 업로드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삭제 되었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니 그들을 가만히 둘 수는 없었습니다.
대체 왜 이들은 보기만 하면 싸울까요? 본능을 거스를 수 없는걸까요?
'돌에 부딪혀 부서진 물살이 머리꼭지부터 나를 덮쳐.'
를 신청서 최상단에 기재해 주세요.
재단 내의 이들은 머리를 싸매쥐다 특단의 조치를 내립니다.
바로 두 학교의 동시 합숙이었습니다.
7일이라는 시간 동안 그들은 꽤 호화로운 수련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아주 깊숙한 숲 속에 위치한 이 건물은 각종 샤워 시설과 수영장,
의료 시설과 넉넉한 식재료가 쌓인 식당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싸워도 여기서 싸우고, 깔끔하게 끝을 내라는 듯 합니다.
그를 위한 여러가지 이벤트들도 준비했다고 하네요.
학생들은 어떤 이벤트인지 전혀 모르고 있지만 말이에요.